본문 바로가기

스토리

득어망전 중국의 전설적인 성군 요 임금이 허유라는 은자에게 천하를 물려주려고 했다. 하지만 허유는 사양했다. “뱁새는 넓은 숲에 살지만 나뭇가지 몇 개면 충분하고, 두더지가 황하의 물을 마셔도 배가 차면 그것으로 족합니다.” 허유는 이 말을 남기고 기산으로 거처를 옮겼다. 요 임금이 기산을 찾아가 그럼 구주 땅이라도 맡아달라고 청했지만 허유는 단호히 거절했다. 요 임금의 말로 자신의 귀가 더러워졌다고 여긴 그는 흐르는 물에 귀를 씻었다. “왜 그리 귀를 씻고 계시오?” 소 한 마리를 앞세우고 가던 소부가 그 까닭을 물었다. 허유가 자초지종을 말하니 소부가 껄껄 웃었다. “그건 당신이 지혜로운 은자라는 소문을 은근히 퍼뜨린 탓이 아니오.” 그가 물을 따라 올라가자 허유가 물었다. “어디를 가시오.”.. 더보기
소와 가죽신 어떤 산길, 농부가 큰 소를 끌고 집에 가고 있었다. 농부의 뒤로 수상한 두 명의 남자가 보였다. 한 남자가 옆의 남자에게 말했다. “조금 기다려 봐, 내가 저 소를 빼앗아 오겠네.” “자네가 아무리 소매치기의 달인이라고는 하지만 물건이 좀 크지 않나? “두고 보면 알게 돼.” 두 명의 남자는 소매치기였습니다. 한 소매치기가 농부가 가는 길 앞에 잽싸게 앞질러 가서 새 가죽신 한 짝을 그가 발견하기 쉽게 놓아두었다. 농부는 산길을 계속 걸어가다가 새 가죽신 한 짝을 발견하고 손에 집어 들었다. “안타깝구나. 한 짝만 있으면 아무 소용도 없는데.” 농부는 아쉬워하면서 가죽신을 내버려두고 계속 소와 함께 집으로 향했다. 그렇게 조금 더 걸어 모퉁이를 돌자 조금 전에 보았던 새 가죽신의 나.. 더보기
이규보 선생과 개구리 고려시대 의종 임금이 하루는 단독으로 야행을 나갔다가 깊은 산중에서 날이 저물었다. 요행히 민가를 하나 발견하고 하루를 묵고자 청을 했지만, 집주인(이규보 선생)이 조금 더 가면 주막이 있다는 이야기를 하여, 임금은 할 수 없이 발길을 돌려야 했다. 그런데 그 집(이규보) 대문에 붙어있는 글이 임금을 궁금하게 했다. "나는 있는데 개구리가 없는 게 인생의 한이다." (유아무와 인생지한) "도대체 개구리가 뭘까?" 한 나라의 임금으로서 어느 만큼의 지식은 갖추었기에, 개구리가 뜻하는 걸 생각해 봤지만 도저히 감이 잡히지 않았다. 주막에 들려 국밥을 한 그릇 시켜 먹으면서, 주모에게 외딴집(이규보 집)에 대해 물어보았다. 그는 과거에 낙방하고 마을에도 잘 안 나오며.. 더보기
습관의 중요성 히말라야에 사는 한 고산족이 양을 팔기 위해 시장에 나왔습니다. 양을 사려는 사람이 나타나자 주인은 양을 데리고 산으로 향했습니다. 주인은 양을 풀밭에 놓아주며 풀을 뜯어먹게 했습니다. 두 사람은 한참 동안 그 모습을 지켜본 뒤에야 흥정을 끝냈습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한 외국인이 이상한 듯 고개를 갸웃거렸습니다. 양의 가격 또한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한눈에 보아도 살이 통통하게 오른 양이 비쩍 마른 양보다 싼 가격에 팔려 갔던 것입니다. 외국인은 양을 팔러 온 사람에게 그 이유를 물었습니다. 그러자 양의 주인은 무게나 겉모습이 아니라 평소 버릇을 보고 가격을 정한다고 했습니다. "풀을 먹을 때 아래에서 위로 오르며 뜯어먹는 양은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며 풀을 뜯어 먹는 양보다 가.. 더보기
계영배, 계영기원 여이동사 “가득 채워 마시지 말기를 바라며, 너와 함께 죽기를 원한다.” 이글은 조선시대 거상 임상옥이 가지고 있었다는 계영배라는 술잔에 새겨진 글귀입니다. 잔의 7할 이상을 채우면 모두 밑으로 흘러내려 버려 ‘넘침을 경계하는 잔’이라는 속뜻이 있는 계영배라는 이 술잔은 과욕을 하지 말라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물이기도 합니다. 또한 계영배는 고대 중국에서 과욕을 경계하기 위해 하늘에 정성을 들이며 비밀리에 만들어졌던 ‘의기’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자료에 의하면 공자가 제나라 환공의 사당을 찾았을 때 생전의 환공이 늘 곁에 두고 보면서 스스로의 과욕을 경계하기 위해 사용했던 ‘의기’를 보았다고 합니다. 이 의기에는 밑에 분명히 구멍이 뚫려 있는데도 불구하고 물이나 술을 어느 정도 부어도 .. 더보기
사람답게 산다는 것 미국의 한 학교에서 담임 선생님이 반 아이들에게 물었습니다. “너희는 장차 어떤 사람이 되고 싶으냐?” 이 물음에 아이들은 저마다 큰소리로 대답했습니다. “위대한 학자가 되겠습니다.” “세계적인 기업인이 되겠습니다.” “훌륭한 정치가가 되겠습니다.” 이때 한 명의 아이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저는 사람다운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놀란 선생님이 그 이유를 물었습니다. 그러자 아이가 다시 대답했습니다. “아무리 높은 자리에서 큰일을 하고 명성을 떨친다 해도 사람다운 사람이 아니라면 동물과 다를 바 없음으로, 저는 사람다운 사람이 꼭 되고 싶습니다.” 이 아이가 훗날 미국의 20대 대통령인 ‘제임스 A. 가필드’ 입니다. 우리는 자녀가 어떤 사람으로 자랐으면 좋겠나요? 모두가 우.. 더보기
끈과 인간관계 어느 날 젊은 며느리에게 포장이 몹시 꼼꼼하게 된 소포가 왔습니다. 가위를 찾아 포장된 끈을 자르려고 할 때 어머님이 말리셨습니다. 얘야 끈은 자르는 게 아니라 푸는 거란다. 며느리는 포장끈의 매듭을 푸느라 한동안 끙끙거리며 가위로 자르면 편할걸 별걸 다 나무라신다고 속으로 구시렁거리면서도 결국 매듭을 풀었습니다. 다 풀고 나자 어머님의 말씀, "잘라 버렸으면 쓰레기가 됐을 텐데, 예쁜 끈이니 나중에 다시 써먹을 수 있겠구나”라고 천진하게 웃으시더니 덧붙이셨습니다. "인연도 잘라내기보다 푸는 습관을 들여야 한단다. " 혹시나 얽히고설킨 삶의 매듭들이 있다면 하나, 하나 풀어 가세요. 이 세상은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니고 인연과 연분 속에서 더불어 사는 것이므로 잠시의 소홀로 연이 끊.. 더보기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 일이 잘 되고 안됨은 때가 있게 마련이다. 공자가 제자들을 데리고 여러 나라를 다니며 유세를 하고 있을 때다. 어느 나라에 갔다가 정쟁에 휘말리어 며칠씩이나 먹지를 못한 적이 있었다. 자로라는 제자가 "군자도 이런 역경에 처할 때가 있습니까?" 라며 따져 물었을 때, 공자는 이 말을 인용하며 자로의 불말을 달랬다고 한다. '우'란 무엇을 하든 잘 풀려 나가는 것 '불우'란 그 반대로 무엇을 하든 일이 잘 안 되는 것을 가리킴이다. 그것은 '때'를 얻느냐 못 얻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말이다. 누구든 사람의 인생에는 우와 불우가 따라다니게 마련이다. 문제는 불우한 때는 어떻게 넘기느냐이다. 그런 때 유난히 비굴해진다든지 함부로 날뛰다가는 장래를 망친다. 공자는 이렇게 덧붙이고 .. 더보기